돌발 악재에도 꿋꿋…롱쇼트펀드 재부상

입력 2023-03-14 17:34   수정 2023-03-15 01:26

시장 상황에 관계없이 절대수익을 추구하는 롱쇼트펀드가 주목받고 있다. 미국발 금리 상승,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사태에 따른 금융시장 불안 등으로 예측 불가능한 장세가 지속되고 있어서다. 전문가들은 주식시장 약세가 이어지면서 하락장에서도 수익을 올릴 수 있는 롱쇼트 투자 전략이 인기를 끌고 있다고 분석했다.
○코스피지수 대비 선방한 롱쇼트펀드

14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1년간 코스피지수가 8.88% 하락하는 동안 롱쇼트펀드는 1.62% 떨어지는 데 그쳤다. 같은 기간 배당주(-5.75%) 가치주(-9.57%) 퀀트(-12.13%) 등 다른 테마형 펀드는 상대적으로 높은 손실을 냈다.

롱쇼트펀드는 주가 상승 또는 하락과 관계없이 절대수익을 추구한다. 주가가 오를 것으로 예상되는 종목을 매수(long)하고 주가가 내릴 것으로 예상되는 주식은 공매도(short)한다. 매수 전략만 취하는 롱온리(long only) 펀드와 달리 하락장에서도 수익을 낼 수 있다. 이 펀드가 인기를 끄는 이유는 코스피지수가 줄곧 하락하는 상황에서 매수 전략만으로 수익을 내기 어려운 환경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증시가 가라앉을 때 공매도를 통해 수익을 내거나, 롱포지션에서 나오는 손실을 줄이는 ‘양방향 투자’가 각광받고 있다는 얘기다.
○‘거북이 시리즈’ 수익률 최상위
최근 1년 수익률이 높은 롱쇼트펀드는 마이다스거북이90(4.09%), 마이다스거북이70(3.87%), 타임폴리오위드타임(2.85%), 미래에셋AI스마트베타마켓헤지(1.36%) 등인 것으로 나타났다. 코스닥150지수를 매수하고 코스피200지수에 매도 포지션을 잡는 KODEX 코스닥150롱코스피200숏선물 상장지수펀드(ETF)도 6.14% 수익률을 기록했다.

마이다스거북이 시리즈는 장기간 검증을 거친 대표적 롱쇼트펀드다. 롱쇼트 전략 비중에 따라 90, 70, 50 등으로 숫자가 나뉜다. 예컨대 마이다스거북이90은 자산의 90%를 롱쇼트 전략 위주로 운용하면서 나머지 10%를 국고채 등 우량 채권에 투자해 안전 마진을 확보한다.

마이다스거북이90은 최근 2년 17.12%, 최근 3년은 41% 수익률을 기록했다. 연평균 수익률이 14%에 달한다. 롱쇼트 비중이 50% 이하인 마이다스거북이50은 최근 2년과 3년간 각각 11.23%, 25.43%의 수익률을 거뒀다.

타임폴리오위드타임은 타임폴리오자산운용의 14개 사모펀드에 재투자하는 사모재간접펀드다. 최근 2년과 3년간 각각 19%, 67.43% 수익률을 기록했다. 미래에셋AI스마트베타마켓헤지는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하는 롱쇼트펀드다. 최근 2년간 6.34% 수익을 냈다.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롱쇼트펀드는 양방향 투자로 수익을 노리는 펀드 특성상 펀드매니저의 역량에 따라 수익률이 크게 차이나기 때문에 똘똘한 펀드를 고르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며 “예컨대 급등하는 종목에 공매도 포지션을 잡을 경우 손실이 불어나면서 일반 주식형 펀드보다 큰 손실이 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박의명 기자 uimy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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